참여 게시판

자유글 중에서 선정된 글은 협회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소개가 되고,

죽을권리세계연맹 홈페이지 에세이에 영문으로 게재됩니다

협회장님의 친절하신 면담 및 자세한 설명으로 잠시 마음의 위안을 얻고 갑니다 !!

작성자
shg7942
작성일
2023-09-22 21:35
조회
169
한국존엄사협회 참여게시판 성격과 이 글의 성격이 일치하는 줄은 모르겠지만, 하루빨리 존엄사 합법화 되기를 바라는 한 사람으로써 이 글을 올립니다.

성격에 맞지 않거나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존엄사를 여기저기 알아보던 중 안성에 있는 “한국존엄사협회”를 알게 되었고, 답답한 마음에 전화를 하니 협회장님이신 “최다혜 협회장님”께서 친절하게 전화응대를 해주셔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협회장님과 통화하여 면담일자 및 시간을 정하여 ‘23.09.02(토) 11:00에 협회 사무실에서 1시간가량 면담하였고, 덕분에 “한국존엄사협회”가 존엄사 합법화를 위하여 현재 활동 및 추진하고 있는 일과 범위, 스위스 존엄사 단체에 대한 정보 등 여려가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존엄사에 대해 많이 막막했는데, 존엄사에 대하여 뭐라도 물어볼 수 있는 “한국존엄사협회”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많은 위안이 되고 희망이 생긴 듯 합니다.

이 글을 통하여 면담해주신 “최다혜 협회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존엄사..당연히 엄정하여야 하고 남용되어서는 절대 안되지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존엄사 합법화가 되기를 기다려봅니다.



저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직장인입니다.

저의 어머니는 여건상 멀리 지방 요양원에 계십니다.

사연이 조금 깁니다.

제가 여기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너무나 막막했던 저의 마음에 여러 가지 면담내용으로 많은 위안을 주신 협회장님이 너무 고맙고, 힘들고 참기 어려운 고통을 받고 계시는 존엄사를 원하시는 사람들을 위하여 하루빨리 존엄사 합법화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저의 어머니께서는 저를 낳으신 이후 쉬한증후군이라는 병으로 50년 이상을(아들나이 50대) 신지로이드 약을 복용하셨고, 이 약은 의사 처방전만으로 수급이 가능한지라 병원에 가면 의사가 이 약을 드시고 아직도 살아계시다니 대단하시다면서 처방전을 발급해 줍니다.

의사 말로는 이 약을 50년 이상을 드신분이 없으시다고 합니다.

장기 복용하시던 어르신들 모두 면역력 저하로 조그마한 병이라도 이겨내시지 못하고 거의 돌아가신다고들 합니다.
[쉬한증후군 - 쇼크나 다량의 출혈을 한 분만부인에게 나타나는 뇌하수체기능부전증으로 평생 합성 갑상선 호르몬제인 신지로이드를 복용해야 함]


또한, 어머니께서는 젊으셨을 때 허리 디스크 때문에 수술을 여러병원을 다니시면서 많이 받으셨습니다.

그 부작용 때문에 지금 척추에 철심을 박으셨고 보행은 불가하십니다.

때문에 요양보호 등급을 받고 요양원에 계시고 기저귀를 차고 계십니다.

어머니 말씀으로는 요양원에 계시는 다른 어르신들 대부분 치매에 걸리셔서 정신적으로는 불편하시지만, 신체적으로는 움직이시는데 불편함이 대부분 없으시다고들 합니다.

요양원에서는 못걸으시는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도 잘 데리고 다녀주시고, 기저귀도 대·소변 보시면 즉시 요양보호사님 불러서 기저귀 갈아달라고 얘기하시라면서 신경을 많이 써주시지만, 요양보호사님들도 여러 어르신들을 돌보시다 보니까 아무래도 어머니한테 전담해서 신경 쓰시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때문에 어머니께서도 많이 불편하시고 힘들어 하시구요..
[원래는 요양원에서 어르신들 모시고 병원을 다니지 않는다고 하네요.

가족들이 와서 모시고 병원갔다가 다시 요양원으로 모셔다 드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들거주 근처 요양원으로 못옮깁니다.

그리고 지방에서 오래 병원에 다니셨기 때문에 의사들도 어머니를 잘 알구요,

그리고 지방병원 의사는 어머니 허리수술로 인한 다리통증을 오랜기간 봐 온지라 선뜻 마약성 진통제 처방전을 잘 주네요,

그리고 어머니가 병원 한번 나올려면 요양원에서 휠체어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동하다가 충격이나 낙상 등 위험도 있고하니 어머니는 가끔씩 병원에 오시면 된다고 하고, 요양원
직원분만 병원에 와도 마약성 진통제 처방전을 잘 줍니다.

이 때문에 아들거주 근처 요양원으로 더욱 못옮깁니다.

다른 요양원에서는 어머니를 병원에 모시고 다녀주지 않는다고 하네요.

가족들이 직접 평일 휴가를 내던지, 토요일에 모시고 가던지 알아서 하라고 하네요,

아들인 제가 저의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갈려면 정작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거는 그냥 이동을 하면 되는데, 평일 병원예약과 사무실 휴가를 맞춰야 하고, 1주일에 2~3회
연속으로 가야하니, 1주일씩 장기 휴가를 내지 않고는 불가능합니다.

저의 어머니를 병원 모시고 다녀준 요양원이 너무 고맙네요.]


어머니께서는 몇년전에 장이 터져서 장절제 수술도 받으셨습니다.

의사말로는 신지로이드 장기 복용으로 인하여 몸의 모든 면역 기능이나 체력적으로 다른 사람들에 비하여 많이 약하고 조그마한 충격에도 몸을 많이 다친다고 합니다.

때문에 지금 어머니께서는 음식도 많이 안드시고(장 또 터질까봐), 자주 어머니 본인이 자의적으로 설사약 같은거를 드시면서 반강제적으로 변을 보실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요양보호사님들이 많이 힘들어 하십니다. 그만큼 기저귀를 자주 갈아야하니까..

제가 어머니께 신지로이드 약 안드시면 어떻게 되냐고 여쭈었더니, 정신 이상이 온다고 하시네요.

저도 참 불효 막심한 놈입니다.

저를 낳으시다가 잘못되서 평생 약을 드셨는데, 요양원에 계시게 된 지금 이 상황에 이제야 어머니가 드시는 약에 대하여 알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저는 정말 나쁜놈입니다. 천벌받아 마땅합니다.


백내장 및 녹내장이라는 병 아시죠?

어머니께서는 2가지 모두 해당됩니다.

한쪽눈은 이미 실명되셨고, 나머지 한쪽눈도 잘 안보인다고 하시네요.

그런데 무엇보다도 허리수술로 인한 다리통증이 견딜 수 없이 아프시다고 합니다.

어머니 다리통증 때문에 서울 병원에도 어머니 모시고 내원했지만, 의사들도 어머니 연세도 있으시고 하니 마약성 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하는 외에 치료방법이 없다고들 합니다.

어머니께서는 이제 마약성 진통제 장기 복용으로 내성이 생겨 이제 통증조절이 안된다고 하십니다.

어머니께서 고통이 너무 견디기 힘들다고 하시네요. 빨리 돌아가시기를 원하십니다.

아들한테도 미안하고, 며느리한테도 미안하고, 예쁜 손녀딸한테도 너무 미안하답니다.

두눈 모두 완전히 실명되어 아들인 저와 며느리, 예쁜 손녀딸이 받을 고통을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답니다. 이 말은 듣는 아들인 저는 피눈물이 나더군요.

그러면서 아들인 저는 다짐을 합니다. 저승에서 꼭 어머니를 다시 만나 효도하겠다고..다음 생에도 꼭 어머니 아들로 다시 태어나서 효도하겠다는 다짐과 함깨 피눈물이 나더군요..

연로한 다른 어르신들 돌아가시기 직전 며칠 병원에 계시다가 편안히 돌아가시는 경우를 어머니께서 너무 부러워하십니다.

아들인 제 마음은 무너지고, 눈에서는 눈물이 멈추지를 않네요.

어머니와 같이 죽을까도 여러번 생각했습니다.

아들인 저에게 예쁜딸이 있습니다.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더군요.

그래도 가장인지라, 남편인지라, 아빠인지라 밤에 제방에서 저 혼자 몰래 많이 울었습니다. 집사람, 딸아이 불안해할까봐..


대중교통으로 출·퇴근 할 때 어머니보다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 잘 걸어다니시는 거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 생각나서 눈물만 많이 나네요.


어머니 남편인 저의 아버지는 제가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여자혼자의 몸으로 저 하나를 낳으시고, 제가 어른이 될 때까지 많은 고생을 하시면서 저를 어렵게 키우셨습니다.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한 여자한테..한 인간한테 이렇게나 많은 고통을 줄 수 있는건지, 이건 고통이 아니라 거의 재앙수준입니다.

이 글로써 어머니의 고통을 미처 모두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답답합니다.


어머니께서 존엄사를 알아봐달라고 하시더군요. 더는 고통 받으면서 살고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고 하십니다.

아들인 저는 어머니를 옆에서 지켜봐와서 그런지 정말 슬프지만 어머니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존엄사는 그 상황을 겪으신 분들만 겨우 이해가 되는 정말 어려운 부분입니다.

한편 인간의 생명은 존중하고 존중받아야 하기에 존엄사를 이해 못하시는 분들은 그 상황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시는 것 뿐, 그분들의 의견들이 틀리지는 않고 그 상황을 겪으신 분들하고 생각이 다르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존엄사를 알아볼려고 많은 검색을 하였습니다.

인터넷, 유튜브 등..

유튜브에 CRPS(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환자분들이 존엄사를 원한다는 뉴스가 있더군요. 뉴스 동영상 시청을 하는데 마음이 참 많이 무겁더군요.

죽고싶은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죽기를 원하겠습니까..

고통스러운 생명을 유지하면서 드는 병원비 및 간병비 또한 고통을 많이 증가시키는 요인이잖습니까..

어떤분이 그러더군요.

당사자 혼자 죽느냐..가족들 다 같이 죽느랴의 문제라고..

저는 단번에 그 말이 이해가 되더군요..

저 역시 어머니 요양원비, 병원비(입원하게 되면 간병비까지) 등 경제적인 부담이 많이 힘듭니다.

유튜브에 전 세계적으로 존엄사를 허용한 나라는 여럿 있는데, 그 중 유일하게 외국인을 받아주는 나라가 스위스라고 하네요.

스위스에 10개정도 존엄사 단체가 있는데 그 중 디그니타스, 페가수스 등 4개 단체가 외국인을 받아준다고 합니다.

유튜브 뉴스에서도 한국인 10여명 정도가 스위스에 존엄사 목적으로 몇 년전에 출국했다고 합니다.

유튜브에 나오는 CRPS(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환자분들도 스위스 존엄사 여러단체에 복수로 가입을 하였고, 최대한 통증을 견디다 못견딜 때 스위스에 간다고 하면서, 나의 죽음에 대하여 본인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나 큰 위안이 된다면서 오히려 희망이 생긴 것 같아서 좋다고 합니다.

참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하네요.


얼마전 뉴스에 나왔습니다.

“20대 청년 아버지 존속살해”

뇌출혈로 사지가 마비된 아버지를 병원비 문제로 퇴원 후 집에서 병간호를 해야 하는 데, 욕창 때문에 24시간 옆에 있으면서 몸을 뒤집어줘야 하고, 병원비 벌려면 일을 해야 하고, 아들은 하나인데, 혼자서 뭘 할 수 있는건지..

월세가 밀리고 도시가스가 끊기고 먹을 음식이 없어 삼촌에게 “쌀 사 먹게 2만 원만 보내달라”고 하는 등 극도의 생활고에 시달렸던 20대 청년..

청년 본인이 나가서 일이라도 해야 돈을 버는데 아버지 병간호 때문에 이마저도 안되었던 상황..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시민 6000명 이상이 탄원서를 보냈다고 합니다.

본 사건 관련 예전 신문에 뇌출혈 아버지가 아들보고 그랬다네요. 필요하면 부를테니 방에 들어오지 말라고, 내 옆에 있지 말라고,

이 말씀을 하시는 아버지와 그 말씀을 듣는 아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너무 기가 막히더라구요.

이 뉴스를 접한 어떤 법조인은 그래도 재판부가 청년의 사정을 많이 고려한 것 같다고 합니다.
[뇌출혈 아버지 병원에 입원중일 때는 아버지 동생분이신 삼촌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하네요. 퇴직금까지 중간정산 하면서,

그런데 삼촌분도 가장인지라 많이 힘들어 하셨다고 하네요.]


존엄사..당연히 엄정하여야 하고 남용되어서는 절대 안되지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존엄사 합법화가 되기를 기다려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너무 간절합니다.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아들인 저는 어머니가 너무 불쌍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슬프고, 눈물이 납니다.

- 2023.09.03.(일) 존엄사 합법화를 바라는 경기도 거주 50대 남성 -
전체 3

  • 2023-09-23 03:32

    긴 글을 쓰시면서의 슬픔이 느껴집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다 들 잘 먹고 잘 살라고 사는 것이지 죽고 싶어서 사는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스위스처럼 다양한 종류의 존엄사를 허락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 2023-09-23 15:15

    신문기사에 나올 법한 슬픈 사연이어요.그래도 어머니를 생각하는 효성에 감동을 주네요. 어머니께서 본인보다 아드님을 아끼시는게 느껴져요. 마음에만 담을께 아니라 이 곳에서 여러 분께 알려져 한국에도 존엄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2023-11-05 10:26

    긴 글 감사합니다. 언제든지 또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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