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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총298명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작성자
명식 이
작성일
2023-09-21 17:07
조회
205
저는 간절하게 조력사망을 희망하는 사람으로서 가만히 기다리면서 조력사 법안이 되기를 바랄 수는 없었습니다. 무엇인가라도 휘둘러야 되겠다는 생각에 국회의원 298명에게 메일

을 보냈습니다.

그 메일은 본 사람도 있을 것이고 보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자나면 다 볼 수 있겠지요.

어찌되었든 뭔가는 해야하겠기에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내용입니다.

희망문이라는 제목으로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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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문

대한민국의 국회의원님들에게 희망문이라는 희망을 걸어봅니다.

국회의원님

단테의 신곡 지옥문에 보면
“그 문을 통과하는 자 희망을 버려라”
라고 되어 있습니다.

지옥문을 통과하였으니 희망을 버려야 할까요?


타인의 불행은 나의 희망이다.

우리는 타인의 불행 반대편에서 반대급부적인 쾌감을 얻으며 자신있게 미소를 지어지고 있습니다.

너는 그 불행의 운명을 타고났기 때문에 죽는 그날까지 그 고통을 겪으며 가야하는 것이고

나는 행복의 운명을 타고났기 때문에 죽는 그날까지 불행의 길로 갈 하등의 이유가 없기 때문에

니들이 불행에 박수를 치면 쳤지 니들을 동정하고 연민을 갖고 니들을 도와 줄 하등이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극심한 통증으로 몸부림을 치던, 암으로 고통속에서 뒈지던 그건 니들의 운명인 것이고

나는 죽는 그날까지 니들의 불행을 즐거워하며 편안한 삶을 살다 갈 것이며
노년의 죽음이 찾아와도 평온하게 석양을 바라보며 스르르르 죽음을 맞이할 것이란 말이다.

죽는 그날까지 극심한 고통이니, 암이니, 질병이니 하는 것은 하찮은 니들 같은 불행의 운명을 타고난 인간들이나 걸리는 것이지 우리같은 행복의 운명을 타고난 귀족들은 죽

는 그날까지 아무런 질병과 고통없이 평온한 죽음을 맞이할 거란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의 운명을 타고난 우리 같은 귀족들은 지금처럼 국회의원이라는 것을 하고 있으면서 세상의 행복을 다 누리는 것이고

미천하고 천박한 불행의 운명을 타고 난 니들같은 족속들은 극심한 통증이 어떻고, 말기암 환자의 통증이 어떻고, 노년의 불행이 어떻고 하는 것이란 말이다.

그렇게 귀족의 운명을 타고 난 우리들이 불행속에서 고통으로 허우적 대는 운명을 타고 난 니들을 위해서 뭘 해주란 말이냐.

조력사라는 것이 시행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조력사를 원하는 족속들은 니들같은 미천하고 하천민 운명을 타고난 것들에게 필요한 것이지
우리같은 귀족의 운명을 타고 난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필요가 없는 것인데 왜 그걸 도와 주어야 하는가 말이다.

세상은 그런 것 아닐까?

과거부터 귀족과 양반족에서 상놈과 노비와 노예와 백정같

은 미천하고 하천한 것들을 생각해줘 본 적이 있던가?

그것들이 어떻게 살던 어떻게 뒈지던 그것은 그들의 운명
인 것이지 우리같은 귀족의 운명은 아니라는 이야기란 말이다.

우리 같은 귀족은 같은 귀족들과 어울리는 것이다.
같은 귀족이란 돈 많고 지식이 풍부하고 귀족풍에 어울린다는 사람들과만 어울리는 것이고 그들과의 이익을 공유하는 것이지

하천민 같은 너희들과 어울릴 일이 없고 니들과 이익을 공유할 하등의 일이 없는 것이다.

니들을 생각해준다고 하여 우리에게 무슨 이득이 있느냐 이말이다.

다른 귀족층하고 어울리면서 그들과 이익을 공유하면 그래도 우리에게 떨어지는 이익이 있는 것이다.

니들의 편을 들면 우리들의 희생만 있는 것이지 이익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니들을 도와줄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니들을 도와달라고 ?


인간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차원에서?

근데 우리는 죽는 그날까지 그것을 겪을 일이 없을텐데 무슨?

니들이 죽는 그날까지 계속 통증과 고통속에 몸부림치며 가정이 파탄나고, 재정이 바닥나고 , 오랜 질병속에서 가족간의 불협화음은 갈수록 깊어지게 되고, 간병살인이라는 것을 하게되고, 부모를 요양원에 갖다버리다 시피 버리게 되고. 모든 것이 풍지박살이 나야

우리는 반대급부적인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데 무슨 니들을 도와주어야 하는 가 말이다.

우리는 죽는 그날까지 질병이라는 것이 생길일이 없고 불행이라는 것이 있을일이 없어
그러닌까 우리에게 그런 쓸데없는 연민을 가지며 도움을 달라는 이야기는 하지 말란 말이다.


단테의 신곡 지옥문에서처럼 그 불행속에 들어온 자 희망을 버리란 말이다.


국회의원님

설마 위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지는 않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단테의 신곡 지옥문에서처럼 불행속으로 들어온 자 희망을 버리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의 희망은 버릴지라도 죽음을 향하는 희망만은 가질 수 있게 있도록 하여 주실거라 생각합니다.


의원님
의원님들이 지금 않아계시는 그 자리는 얼마 후에는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지 그것은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한 번쯤 생각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저와 같은 하천민 운명을 맞이할 일이 없으시겠지만 지금의 이 자리가 계속 유지가 될 수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미래세대를 위해서, 그리고 그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리고 국제적인 추세가 평온한 노년의
죽음을 맞이하게 하여주는 것이 대세라고 한다면

선진국대열에 들어선 우리나라가 그것을 거부할 하등의 이유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불이 타오르는 탄력성을 가지고 있을 때
그 탄력성에 힘을 보태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나도 이게 마지막 자리일지 모른다는 심정으로 말입니다.


첨부하는 서울신문의 기사는 저에 대한 기사입니다. 온통 극심한 통증과 그에 따르는 부수적인 고통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상태라 조력사라는 죽음의 희망을 가져보려고 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사실 저와 같이 일분 일초가 버거워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그렇게 일분 일초가 버거워하는 사람들의 최종 선택은 자살외에는 없게됩니다.


그러한 감당할 수 없는 통증과 몸의 힘들음과 동시에 이제는 생활비조차 감당이 안되어 빛만 남은 상태로 정말이지
가장 최악의 상태입니다.

제가 이렇게 된 지도 어언 4년이 다 되어갑니다.

간병을 하는 딸도 움직이지 못하는 아빠의 몸을 들었다 놨다하면서 간병을 하자니 체력도 바닥이 났고,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는지 이제는 온통 신경질 뿐입니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아픈사람도 힘들지만 간병을 하는 가족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함을 눈물로 가고 있는 격입니다.

간병비를 댈 비용도 없어 딸이 간병을 하고 있지만 딸의 입장에서는 가족이라는 의무감 때문에 간병을 한다고는 하지만 보이지 않는 미래를 마냥 간병만 하면서 간다고 생각하면 깜깜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한 딸의 입장을 충분히 알면서도 통증이 강하게 밀려오고 몸이 심한 강직으로 발작을 하면서 몸이 굳어져 가고 있으면 식칼로 목을 찌르고 싶은 충동을 느낄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흉측스러움을 차마 딸이 처리하게 할 수는 없기에 다른 방법을 찾으며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희망을 걸어보는 것이 조력존엄사로 가는 길입니다.

그때까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져보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어떠한 해결책이 없으니 말입니다.


저와 같은 사람은 그 어떤 선택이라는 것도 없습니다. 기다려서 끝이라도 왔으면 좋겠지만 그 끝도 없습니다

한없는 통증만으로 몸부림치며 울부짖고 있은 것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불행한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매일매일이 슬픔이 멈출날이 없습니다.
제가 스스로 생각해도 이렇게 불행한 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서의 이러한 불행은 그 어떤 불행을 초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떤 통증으로 불행을 맞이한다해도 걸을 수만 있으면 그 어떤 것도 상관없습니다.
스스로 선택의 길을 가면 되닌까요.

그러한 선택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 그것이 조력사망입니다.

지금의 조력존엄사발의가 저와같은 극심한 통증은 아니지만 그래도 촛불에 불이 당겨지면 그 이후에는 조금씩 그것을 수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극심한 통증에 저와같은 사람을 포함시킨다면 대한민국에서 제1호의 조력사망자로 갈 것입니다.

아무 미련없이 갈 것입니다. 미련을 두기에는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그 고통을 끊는 길은 죽음뿐이니 말입니다.

삶의 희망은 저에게 아무런 필요가 없습니다. 죽을 수 있는 희망만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 죽음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도와 주십시오.


국회의원님

이번처럼 조력존엄사라는 촛불이 당겨졌을 때 그 촛불을 강하게 해주면 안되겠습니까?

간절한 희망을 걸어봅니다.
전체 2

  • 2023-09-23 13:47

    언론에서 성함을 보았습니다. 저는 난소중하니까 네이버회원입니다. 귀하께서 한국에서 존엄사가 시행되길 바라듯 저 또한 그렇습니다.원하시는 그날까지 서로 힘을 합쳐요. 이 사이트개설을 축하드려요.


  • 2023-11-05 10:29

    회원님의 간절함이 꼭 전해지길 저희 협회가 함께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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