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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

작성자
명식 이
작성일
2023-09-10 03:57
조회
221
저는 병원생활1년을 하면서 내가 어떠한 이유로 하반신마비 장애인이 된 것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국립재활원의 5층 병동은 척수손상으로 인한 사지마비, 하반신마비 장애인 병동인데 척수손상의 유형은 다양하였습니다.



차량을 몰고가던 중 커브길을 꺾지 못하고 도로밖으로 튕겨나갔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병원이었으며 그때 경증의 사지마비가 된 사람이 있고

경주용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 발생하여 중증 사지마비가 된 사람이 있고

오토바이 사고고 최중증 사지마비가 있고

공사현장에서 낙상하여 사지마비가 된 사람이 있고

공사현장에서 낙상하여 하반신마비가 된 사람이 있고

갑자기 두 다리가 힘이없어지면서 걷지 못하게 된 척수경색의 사람이 있고

피가 척수쪽으로 들어가 하반신마비가 된 중학생이 있고

교통사고로 눈만 껌벅대는 최중중중에서도 최중증 사지마비가 있고

그 중에서도 중학생이나 초등학생들이 교통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하반신마비가 된 학생들도 있고


그 모든 사람들이 다들 자신들이 장애인이 된 이유를 알고들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로들 물어봅니다. 어쩌다 그렇게 된 것이냐고...........

그런데 저는 그 이유를 몰라서 그냥 척수염이 생긴 것이라고만 말을 합니다.

그렇게 저는 제가 하반신마비 장애인이 된 것을 몰랐습니다.


제가 어느 날 정신이 돌아왔을때 느낀 것은

아, 재수가 없어서 이렇게 되었구나 라고만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매일 눈물을 흘렸습니다. 울고 싶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세상에 살면서 그렇게 많은 눈물을 흘릴 일이 없었는데 거의 한달동안을 시도때도 울어댔으니 눈물도 계속 나오는 것을 보면 희안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그렇게 재수가 없어서 이렇게 하반신마비가 된 것이지 무슨 이유가 있어서 이렇게 된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였습니다.

재활의학과 의사들도 이건 백만분의 일로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인데 발생을 한 것이며 그만큼 재수가 없어서 그런것이라고 받아들이라고 하였습니다.


원인인즉,

상세불상의 바이러스가 뇌에 침투하여 뇌수막염을 일으킨 것이고, 이것은 보통 감기종류의 바이러스라고 하여 일반적으로는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오면 감기증상을 보이고 있다가 몸

밖으로 나가면 감기가 회복되듯이 그렇게 되는 것인데 그러한 바이러스가 몸 밖으로 나가지 않고 척수를 따라 내려가면서 면역력이 약한 부위에 파고들어 그것이 염증을

일으킨 것이고 그렇게 해서 하반신마비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척수염이라고 한다고 하였습니다. 척수에 염증이 생기면 그 부분 아래는 신경이 마비가 되기때문에 염증 부위 아래가 마비가 되어 하반신마비가 된 것이고 평생 걸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척수염이라는 것이 그렇게 무서운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렇게 재수없에 척수염이 걸려서 이렇게 장애인이 되었다고만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병원생활을 1년 정도 하던 중, 병원에서는 내성균이 검출이 되었다면 퇴원을 하던가 1인실에 격리를 하던가 하라는 것이었고 1인실에 격리를 하고 있었는데 한 달이 넘어도

양성반응이 나오지 않고 계속하여 음성반응이 나오다 보니 1인실이라 의료보험도 안되는 데 병실료는 엄청 늘어만 가고 ,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 퇴원을 하였습니다.


집에서 거주하며 소변줄을 갈기 위해 2주에 한 번씩 병원을 다니던 중, 비뇨기과애서 하는 말이 작년에 다녀가셨는데 그때 결과는 안보신 것 같아요 라고 하길래 내가 작년에 여길 왜

왔었지를 곰곰이 생각하다가 의무기록을 발급받아보니 병원에 오기전에 다른 병원에 갔었던 기록이 있고, 그래서 또 그 병원을 찾아가 의무기록을 발급받아 보니 또 이전에 다녀간 병

원 기록이 있고, 그래서 또 그 병원을 가서 의무기록을 발급받아보니 다녀간 기록은 있는데 왜 이 모든 것들이 기억이 없는 것일까를 매일 곰곰히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언듯 재 작년에 있었던 기억이 가물가물 났습니다. 그래서 그 기억을 하게 되고 그리고 그 이전에 무슨일 있었던 거지 에 대해 자꾸 생각하다보니 그때서야 2년전의 일이

생각이 났던 것입니다.


집 수리를 하던 중, 먼지가 하도 많아 피부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고, 그 피부 알레르기 치료를 위해 주사를 맞았는데 이상하게 두통이 생기기 시작했고 가면 갈수록 심해져서 타이레놀

을 복용하였는데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고, 그래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대학병원 응급실에가서 처방을 받고 왔는데도 도저히 가라앉지 않던 중, 일반적인 두통이 아니라 마치

면도날로 뇌를 자르는 듯한 써늘한 느낌이었고, 이러다가는 뇌가 이상해 질것 같애 라고 생각하며 잠을 청하다가 후배와 전화통화하면서 머리가 너무 아프니 한 잠 자고 나서

전화할께 라고 잠이 들었는데 그것으로 끝이었고


제가 약42일이 지난 후에 정신이 돌아왔을 때는 이미 몸은 하반신마비가 되어 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닌까 제가 하반신마비가 된 원인은 그때 피부알러지 반응으로 주사를 맞은 것이 원인이었던 것입니다.


그러한 기억이 없었으면 그냥 재수없게 척수염이 생긴것이로구나 라고만 생각을 하였을 것입니다.




그렇게 저는 가슴이하 하반신마비 장애인이 되었던 것이며


젓꼭지 부터 그 아래는 전부 마비인데 상복부와 등쪽으로는 철판을 덮어놓은 것처럼 압박감과 뻑뻑함이 장난이 아니었고, 하여튼 어마어마한 증상으로 엄청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 고생의 증상에 대해서는 나중에 또 이야기 하기로 하겠습니다.


어찌되었든 저는 주사 한방으로 인해 이렇게 하반신마비가 되었던 것이며 척수안에는 전체적인 부위가 고무풍선이 길게 부풀린 상태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저는 다른 척수손상 하반신마비 환자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통증이 어마어마하고 휠체어도 몇 시간을 타지 못할 정도입니다. 그런데다가 두 다리가 엄청 뻣뻣하고 강직과 발작을 수

시로 해댑니다. 혼자서 휠체서를 타고 내리는 것도 그리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저의 증상을 모르시는 다른 다른 척수손상 하반신마비가 되신 분들은 휠체어 타고 활동도 하고 운동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그렇게 생활을 하라고 하는데

저도 그러고 싶지만 그럴만큼 증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그러한 것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같은 하반신마비 장애인이라고 하여도 증상이 다양하다는 것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긴 대부분의 사람들은 척수염이면 염증만 치료하면 되겠네 라고 하고 있으니 뭐라 할 말이 없긴 하지요.


저도 매한가지일테니 말입니다.


그만큼 세상 사람들은 척수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아마 99%정도는 척수가 뭔지 모릅니다

그러나 어마어마하게 무섭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고 모르고 지나갈 뿐이지 무서운 것입니다. 그 어떤 동물체건 척수가 손상되면 사망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 신의 작품입니다.

그것을 잘 모를 뿐입니다.


그러한 무서운것이 저에게 온 것이며 그것에 더해서 두 다리의 통증이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보니 이거야 말로 첩첩산중인 것이죠.

두 다리의 통증만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부수적으로 힘이들어 죽을 것 같은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


참으로 비참하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어찌되었든 저의 과장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그 자체이고 이건 뭐 소설같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것에 대해서 나중에 또 자세히 나열해 놓기로 하겠습니다.


그러한 과정과 과정이 이러한 죽을권리를 갖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것으로 연결되어지는 참으로 아이러니하고 아니러니 한 과정의 삶입니다.
전체 3

  • 2023-09-12 19:13

    힘내세요!


  • 2023-09-19 16:16

    개인의 아픈 경험을 이렇게 털어놔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로의 말씀 드리기도 미안스럽습니다. 님의 이런 글 하나하나가 모여서 최종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 2023-11-05 10:31

    감사합니다. 존중합니다.


한국존엄사협회 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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