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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와 구별 |"나는 살 만큼 살았다"...👩의사의 엄마가 '단식존엄사' 한 이유 -📚[서평] 병원이 아닌 집에서 영면에 드는 과정을 기록한 <단식 존엄사>-김규종 기자님 오마이뉴스 📰🗞 🇹🇼대만의 재활의학과 의사로
작성자
swany
작성일
2026-01-19 07:30
조회
114
안락사와 구별 |"나는 살 만큼 살았다"...👩의사의 엄마가 '단식존엄사' 한 이유 -📚[서평] 병원이 아닌 집에서 영면에 드는 과정을 기록한 <단식 존엄사>-김규종 기자님 오마이뉴스 📰🗞 🇹🇼대만의 재활의학과 의사로 활동한 비류잉(畢柳鶯)의 <단식 존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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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식 존엄사>, 비류잉 지음, 채안나 옮김, 글항아리, 2025.ⓒ 글항아리
https://naver.me/x5m5A4PS
사진 댓글에 기사 댓글 사진도 댓글에 / 사진포함 링크 터치 ↪️
[서평] 병원이 아닌 집에서 영면에 드는 과정을 기록한 <단식 존엄사>
▲ <단식 존엄사>, 비류잉 지음, 채안나 옮김, 글항아리, 2025.ⓒ 글항아리
나이 든 분들에게 가장 두려운 게 뭐냐고 물으면, 열이면 열 사람 모두 '치매(癡呆)'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한 채 요양원에 들어가 천장만 멍하니 바라보다가 언제 어떻게 죽는지도 모르게 생을 마감하는 치매 환자. 나는 그분들에게 치매 예방을 위한 열 가지 수칙을 열심히 알려주지만, 그것을 숙지하고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쩔 수 없이 요양원에 입원했다가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고 한다. 낙상, 치매, 뇌졸중이 원인이다. 근육 손실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낙상 사고, 예기치 못한 순간 찾아오는 뇌졸중과 치매가 노인들을 옭아매는 주범이다. 요즘 언론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기사가 이런 질환을 예방하고 적시에 대처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대만의 재활의학과 의사로 활동한 비류잉(畢柳鶯)의 <단식 존엄사>는 한국 사회에서도 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연명치료와 자연사를 다룬다. '소뇌실조증' 환자로 판명된 어머니가 병원이 아닌 집에서 영면에 드는 과정을 기록한 책이 <단식 존엄사>다. 이 책에서 나는 처음으로 '단식 존엄사' 개념과 방법을 만났으며, 우리 상황도 깊이 반추하게 되었다.
죽음을 대하는 자세
삶을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죽음을 숙고하고 논의하는 경우는 드물다. 생일을 축하하는 사람은 많아도, 고인을 추모하고 기리는 사람은 날로 줄어든다. 수많은 가문에서 제사를 없앴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고, 추석과 설 명절에 여행객은 대폭 늘어난다. 생로병사의 순환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지만, 오늘을 향락하는 풍조는 해마다 강해진다.
<단식 존엄사>에는 죽음을 대하는 평온한 자세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죽음은 삶의 일부이며, 태어남이 자연스러운 일인 것처럼 죽음 역시 자연스러운 일이다. 존엄하게 자연사하는 것이 인류의 궁극적인 행복이다. 죽음을 생각함은 삶을 생각하는 것이다. 죽음은 옷을 바꿔 입는 일이며, 자유를 향해 달려가는 일이다." (14-123쪽)
비류잉은 일본 의사 나카무라 진이치를 인용하면서 죽음을 진지하게 고려하라고 충고한다. 1996년부터 2017년까지 21년 동안 225회에 걸쳐 나카무라는 '자기의 죽음 생각하기' 모임을 이끌었다. 그곳에서는 말기 의료, 암 선고, 뇌사, 장기 이식, 연명의료, 존엄사, 안락사, 어떻게 사는 것이 후련한가 등의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고 한다.
<편안한 죽음을 맞으려면 의사를 멀리하라> (2012) 지은이인 나카무라는 말한다.
"중병에 걸려도 구급차를 부르거나, 입원 치료를 하지 않고 집에서 자연사하는 것이 다음 세대에게 남기는 마지막 유산이다." (28-29쪽)
비류잉의 어머니와 아버지
소뇌실조증은 소뇌(小腦)의 신경세포가 퇴화하는 질병으로 보행장애와 어눌한 발음, 삼킴장애인 연하곤란(嚥下困難) 등의 증세를 보인다. 1937년 대만에서 태어난 비류잉 어머니는 4살에 모친을 잃고 17살에 결혼해서 2녀 1남을 낳았다. 평소 연명치료에 반대했던 그녀는 2001년 64세에 소뇌실조증이 발현하여 20년을 투병하다가 마침내 영면한다.
젊은 날부터 요가를 배우고, 열심히 운동하면서 건강식품과 담을 쌓고, 자연식을 고집한 어머니는 자녀들에게 근검과 베풂, 환경보호를 습관처럼 남겨주었다고 한다. 반면에 중국 본토 출신인 아버지는 초등학교 교사였지만, 자신만의 삶에 탐닉하여 아내와 자식들에 전연 무심했다. 다른 사람들은 나쁘게 말하고, 자신만 늘 옳다고 주장한 비류잉의 아버지.
소뇌실조증 판정 이후에도 어머니는 중풍에 걸린 아버지를 9년 넘도록 혼자 보살핀 이력도 있다. 하지만 비류잉에 따르면, 아버지는 어머니를 살갑게 대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한다. 그런 까닭에 58년에 이르는 장구한 결혼 생활이 어머니에게는 참혹한 트라우마로 남았다. 어머니는 사후(死後)에 아버지와 다시 만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두려워했다고 한다.
단식 존엄사
비류잉 어머니는 병원에서 의료사 하는 것보다 단식으로 생을 마감하는 편이 훨씬 낫다는 판단 아래 2019년에 내년 생일 지난 다음 단식으로 삶을 끝내겠다고 선언한다.
"나는 이번 생에 해야 할 일을 다 했다. 누구한테 빚진 것도 없고, 여한이 없어. 지금은 밥 먹고 화장실만 가잖아. 매사 다른 사람한테 민폐만 끼치니까 쓸모없는 인간이 된 거 같아. 살 만큼 살았어. 일찍 가면 틀림없이 기쁠 거야. 여기저기 아플 일도 없고. 다른 사람한테 민폐도 안 끼치고." (119쪽)
받아 놓은 날이 다가오자 어머니는 자신의 말을 즉시 실행하기 시작한다. 비류잉은 그것에 관한 스무하루의 기록을 남긴다. 어머니의 마지막 섭생을 골자만 살펴보자.
"1일부터 10일, 죽과 삶은 채소, 과일, 11일, 세 끼니 모두 기름 한 숟갈과 연근 물 1컵, 17일, 생전 장례식, 21일, 어머니 영면." (141-153쪽)
단식 존엄사는 음식과 수분 섭취를 점진적으로 줄여서 고통 없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음식 투여를 단계적으로 중단하면 노쇠한 노인은 열흘에서 2주, 길어도 한 달쯤이면 생과 작별하게 된다고 한다. 나카무라 진이치는 말한다.
"임종이 임박한 환자를 병원에 보내 응급처치를 한다는 것은 환자의 고통을 가중하고, 임종 과정만 늘릴 뿐이다. 강제 인공영양법은 의료인의 사명감과 가족의 죄책감에서 비롯한다. 이런 생각의 배후에는 죽음을 직시할 수 없다는 사실이 자리한다." (115-117쪽)
생전 장례식
대만에는 우리나라에 없는 특별한 예식이 있다. 죽음을 목전에 둔 환자에게 가족들이 '생전 장례식'을 열어주는 것이다. 비류잉은 사후 장례식은 사자(死者)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그것보다는 가족이 마음을 모아 떠나는 분에게 생의 마지막 졸업식이자 시상식인 생전 장례식이 훨씬 유의미하다고 역설한다. 그녀의 주장을 들어보자.
"생전 장례식은 떠나는 분과 가족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그것을 다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이번 생의 가치 확인, 둘째, 후회의 최소화, 셋째, 감사와 사랑의 말 전달, 넷째, 가족의 소통과 결속력 강화 및 유언 전달 가능성." (157쪽)
생전 장례식 자리에 모인 비류잉 어머니 가족들은 세 시간 정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따사로운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어머니는 당신의 수목장 자리가 아버지에게서 멀면 멀수록 좋겠다는 바람을 유언으로 남긴다. 생전 장례식을 포함한 21일의 단식 존엄사를 통해 죽음에 대한 막연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비류잉은 회고한다.
'옮긴이의 글'에서 나는 2022년 2월에 결성된 '한국 존엄사 협회'를 알게 되는 행운과 대면한다. '한국 존엄사 협회' 홈페이지에 나오는 취지를 옮긴다.
"죽을 권리에 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사 조력사(助力死)가 제도화되는 데 앞장서고자 설립했다. '세계 죽을 권리 연맹' 회원단체로 말기 환자, 극한의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는 임종기 환자에게 선택의 자유를 증진하고자 한다."
덧붙이는 글 | <단식 존엄사>, 비류잉 지음, 채안나 옮김, 글항아리, 2025.
김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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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식 존엄사>, 비류잉 지음, 채안나 옮김, 글항아리, 2025.ⓒ 글항아리
https://naver.me/x5m5A4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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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병원이 아닌 집에서 영면에 드는 과정을 기록한 <단식 존엄사>
▲ <단식 존엄사>, 비류잉 지음, 채안나 옮김, 글항아리, 2025.ⓒ 글항아리
나이 든 분들에게 가장 두려운 게 뭐냐고 물으면, 열이면 열 사람 모두 '치매(癡呆)'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한 채 요양원에 들어가 천장만 멍하니 바라보다가 언제 어떻게 죽는지도 모르게 생을 마감하는 치매 환자. 나는 그분들에게 치매 예방을 위한 열 가지 수칙을 열심히 알려주지만, 그것을 숙지하고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쩔 수 없이 요양원에 입원했다가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고 한다. 낙상, 치매, 뇌졸중이 원인이다. 근육 손실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낙상 사고, 예기치 못한 순간 찾아오는 뇌졸중과 치매가 노인들을 옭아매는 주범이다. 요즘 언론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기사가 이런 질환을 예방하고 적시에 대처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대만의 재활의학과 의사로 활동한 비류잉(畢柳鶯)의 <단식 존엄사>는 한국 사회에서도 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연명치료와 자연사를 다룬다. '소뇌실조증' 환자로 판명된 어머니가 병원이 아닌 집에서 영면에 드는 과정을 기록한 책이 <단식 존엄사>다. 이 책에서 나는 처음으로 '단식 존엄사' 개념과 방법을 만났으며, 우리 상황도 깊이 반추하게 되었다.
죽음을 대하는 자세
삶을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죽음을 숙고하고 논의하는 경우는 드물다. 생일을 축하하는 사람은 많아도, 고인을 추모하고 기리는 사람은 날로 줄어든다. 수많은 가문에서 제사를 없앴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고, 추석과 설 명절에 여행객은 대폭 늘어난다. 생로병사의 순환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지만, 오늘을 향락하는 풍조는 해마다 강해진다.
<단식 존엄사>에는 죽음을 대하는 평온한 자세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죽음은 삶의 일부이며, 태어남이 자연스러운 일인 것처럼 죽음 역시 자연스러운 일이다. 존엄하게 자연사하는 것이 인류의 궁극적인 행복이다. 죽음을 생각함은 삶을 생각하는 것이다. 죽음은 옷을 바꿔 입는 일이며, 자유를 향해 달려가는 일이다." (14-123쪽)
비류잉은 일본 의사 나카무라 진이치를 인용하면서 죽음을 진지하게 고려하라고 충고한다. 1996년부터 2017년까지 21년 동안 225회에 걸쳐 나카무라는 '자기의 죽음 생각하기' 모임을 이끌었다. 그곳에서는 말기 의료, 암 선고, 뇌사, 장기 이식, 연명의료, 존엄사, 안락사, 어떻게 사는 것이 후련한가 등의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고 한다.
<편안한 죽음을 맞으려면 의사를 멀리하라> (2012) 지은이인 나카무라는 말한다.
"중병에 걸려도 구급차를 부르거나, 입원 치료를 하지 않고 집에서 자연사하는 것이 다음 세대에게 남기는 마지막 유산이다." (28-29쪽)
비류잉의 어머니와 아버지
소뇌실조증은 소뇌(小腦)의 신경세포가 퇴화하는 질병으로 보행장애와 어눌한 발음, 삼킴장애인 연하곤란(嚥下困難) 등의 증세를 보인다. 1937년 대만에서 태어난 비류잉 어머니는 4살에 모친을 잃고 17살에 결혼해서 2녀 1남을 낳았다. 평소 연명치료에 반대했던 그녀는 2001년 64세에 소뇌실조증이 발현하여 20년을 투병하다가 마침내 영면한다.
젊은 날부터 요가를 배우고, 열심히 운동하면서 건강식품과 담을 쌓고, 자연식을 고집한 어머니는 자녀들에게 근검과 베풂, 환경보호를 습관처럼 남겨주었다고 한다. 반면에 중국 본토 출신인 아버지는 초등학교 교사였지만, 자신만의 삶에 탐닉하여 아내와 자식들에 전연 무심했다. 다른 사람들은 나쁘게 말하고, 자신만 늘 옳다고 주장한 비류잉의 아버지.
소뇌실조증 판정 이후에도 어머니는 중풍에 걸린 아버지를 9년 넘도록 혼자 보살핀 이력도 있다. 하지만 비류잉에 따르면, 아버지는 어머니를 살갑게 대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한다. 그런 까닭에 58년에 이르는 장구한 결혼 생활이 어머니에게는 참혹한 트라우마로 남았다. 어머니는 사후(死後)에 아버지와 다시 만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두려워했다고 한다.
단식 존엄사
비류잉 어머니는 병원에서 의료사 하는 것보다 단식으로 생을 마감하는 편이 훨씬 낫다는 판단 아래 2019년에 내년 생일 지난 다음 단식으로 삶을 끝내겠다고 선언한다.
"나는 이번 생에 해야 할 일을 다 했다. 누구한테 빚진 것도 없고, 여한이 없어. 지금은 밥 먹고 화장실만 가잖아. 매사 다른 사람한테 민폐만 끼치니까 쓸모없는 인간이 된 거 같아. 살 만큼 살았어. 일찍 가면 틀림없이 기쁠 거야. 여기저기 아플 일도 없고. 다른 사람한테 민폐도 안 끼치고." (119쪽)
받아 놓은 날이 다가오자 어머니는 자신의 말을 즉시 실행하기 시작한다. 비류잉은 그것에 관한 스무하루의 기록을 남긴다. 어머니의 마지막 섭생을 골자만 살펴보자.
"1일부터 10일, 죽과 삶은 채소, 과일, 11일, 세 끼니 모두 기름 한 숟갈과 연근 물 1컵, 17일, 생전 장례식, 21일, 어머니 영면." (141-153쪽)
단식 존엄사는 음식과 수분 섭취를 점진적으로 줄여서 고통 없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음식 투여를 단계적으로 중단하면 노쇠한 노인은 열흘에서 2주, 길어도 한 달쯤이면 생과 작별하게 된다고 한다. 나카무라 진이치는 말한다.
"임종이 임박한 환자를 병원에 보내 응급처치를 한다는 것은 환자의 고통을 가중하고, 임종 과정만 늘릴 뿐이다. 강제 인공영양법은 의료인의 사명감과 가족의 죄책감에서 비롯한다. 이런 생각의 배후에는 죽음을 직시할 수 없다는 사실이 자리한다." (115-117쪽)
생전 장례식
대만에는 우리나라에 없는 특별한 예식이 있다. 죽음을 목전에 둔 환자에게 가족들이 '생전 장례식'을 열어주는 것이다. 비류잉은 사후 장례식은 사자(死者)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그것보다는 가족이 마음을 모아 떠나는 분에게 생의 마지막 졸업식이자 시상식인 생전 장례식이 훨씬 유의미하다고 역설한다. 그녀의 주장을 들어보자.
"생전 장례식은 떠나는 분과 가족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그것을 다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이번 생의 가치 확인, 둘째, 후회의 최소화, 셋째, 감사와 사랑의 말 전달, 넷째, 가족의 소통과 결속력 강화 및 유언 전달 가능성." (157쪽)
생전 장례식 자리에 모인 비류잉 어머니 가족들은 세 시간 정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따사로운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어머니는 당신의 수목장 자리가 아버지에게서 멀면 멀수록 좋겠다는 바람을 유언으로 남긴다. 생전 장례식을 포함한 21일의 단식 존엄사를 통해 죽음에 대한 막연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비류잉은 회고한다.
'옮긴이의 글'에서 나는 2022년 2월에 결성된 '한국 존엄사 협회'를 알게 되는 행운과 대면한다. '한국 존엄사 협회' 홈페이지에 나오는 취지를 옮긴다.
"죽을 권리에 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사 조력사(助力死)가 제도화되는 데 앞장서고자 설립했다. '세계 죽을 권리 연맹' 회원단체로 말기 환자, 극한의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는 임종기 환자에게 선택의 자유를 증진하고자 한다."
덧붙이는 글 | <단식 존엄사>, 비류잉 지음, 채안나 옮김, 글항아리,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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